하꼬의 유튜브 보고서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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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튭 여러분.
글을 쓰진 않았지만 종종 눈팅은 하고 있었던지라, 요즈음 케튭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다들 날카로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의 케튭에선 예전의 분위기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좋은 글들이 올라오고, 그에 호응해주시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기에, 용기내어 글을 올려봅니다.아마 이것이 보고서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ㅎㅎ
우선 유튜브 보고서의 꽃인 채널 현황입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겹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어찌어찌 경과를 캡쳐해 놓아서 다행입니다. (수익은 부디 애교로 봐주세요. ^-^;; 사실, 저는 지금도 '내 채널에서 정말 수익이 난다고?!' 하며 놀라고 있습니다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매우 귀여운 수준이기에... 그저 구독자 분들에게 감사를. ㅎㅎㅎ)
이미지를 보시면, 4월과 5월 사이에 구독자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게도 떡상이 찾아온 것입니다.
다만, 저는 알고리즘의 간택이 아닌, 다른 방향성의 떡상을 맞이했습니다.
막 구독자 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을 때, 분석 탭을 살펴보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추천과 탐색 비율은 이전과 거의 차이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입이 각각의 영상들이 아니라 '채널 페이지'로 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가리키는 것은 하나였습니다. 유튜브 시스템 밖, 외부에서 유입이 생겼다는 것.
저는 그렇게 추측했고, 근원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이 SNS에서 제 채널을 홍보해 주신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언젠가 한 번 케튭에 추천글이 올라왔던, 사토 나오유키의 《팬 베이스》 중 한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넘쳐나는 브랜드와 상품들 가운데 유독 끌리고, 애용하게 되며, 자꾸만 친구에게 추천하게 되는 그런 브랜드와 상품이 있을 거에요. 그게 바로 '지지'입니다. 우리는 브랜드와 상품이 제공하는 가치를 지지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셈입니다.」
절망 속에 비틀거릴 때, 누군가는 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저를 지지해 주고 계셨습니다.
포기하려는 순간에, 제가 힘들어하고 있는 순간에.
지금, 한달여 만에 업로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확인하지 못했던 댓글들을 확인하고, 답글을 달면서 몇 번이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도 꾸준히 찾아와주신 분들이 계셨고,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유튜브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결국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결정적으로 느끼게 해준 것은 케이튜브였습니다.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신 누군가에게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저는 사람들이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밖에 모르고, 인간 불신이 뿌리 깊게 박혀있던 제게 찾아온 기적같은 변화네요.
자주 의식하지 않는 사실이지만, 객관적인 눈으로 보았을 때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한 사람의 자유인, 경제인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제가 스스로의 힘으로 이룬 것은 거의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아주 미약한 것입니다.
아직까지 완전한 경제적 자립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허덕이는 날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세상에 내가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늘 고민하고 의심합니다.
길 한 가운데서 나동그라지는 것은 아닐까, 두렵습니다.
그래도, 저는, 뭔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다른 누군가로부터 살아갈 용기를 받았듯이.
마지막으로...자신의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 혹은 운영을 계획하시고 계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글귀가 있습니다.
너무나 지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이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경험하는 좌절과 장애물에는 그 나름의 가치와 목적이 반드시 있다.」
-로버트 그린, 《마스터리의 법칙》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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