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꼬가 격게 되는 시행착오들과 그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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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케튜버들.
픽션 소설하나 썼는데 딴 커뮤에선 짤렸어.
심심하면 봐주면 좋겠어.
게시물 등록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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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님들 제 영상좀 봐주세요.
조언좀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왜 제 영상은 조회수가 안나올까요 ㅠㅠ
제목 : 김뚠뚠의 설렁설렁 다이어트 episode.4
썸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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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썸네일이랑 제목 보소. 너같으면 니 영상을 클릭하겠니?
얼마나 내용에 자신이 없으면 시청자의 말초적 호기심에 구걸하는 선택이냐
모자이크 화면에 19금 덜렁 써있는 이미지가 처량하기까지 하구나...
1.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모르는 상자를 돈내고 열어볼 시청자는 없다.
2. 주어진 선택권이 없거나 제한된 경우 불확실한 보상에 도전하기도 한다만,
유튜브에는 손가락만 잠깐 움직여도 보증된 꿀잼 영상들이 가득하다.
광고비도 돈이야.
너는 상품을 만드는거고 시청자는 너가 만든 상품을 돈내고 구매한다는걸 잊지마!
아무리 영상 정성들여 편집하고 촬영 열심히 해봐야 시청자가 클릭 안하면 끝이다.
너는 현재 영상 내용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
공연장 들어가지도 못하고 복장불량 뺀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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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충격! 그렇군요. 제가 너무 생각없이 만들었던것 같아요.
진짜 말씀 감사합니다!!
저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고 유튜브에서 정말 성공하고 싶습니다!
포토샵 학원 한달 속성반 끊었고 [400000원]
제목 짓는법 책도 2권 사서 읽었습니다.
제목 만들기 12가지 법칙 [13000원]
제목 하나 바꿨을 뿐인데 : 매혹적인 인터넷뉴스의 모든 것 [13000원]
자! 이제 어떤가요? 요새 유행하는 스타일을 반영해 봤는데요.
밈도 넣었고 제목도 땡길수 있게 지어 봤습니다.
제목 : 김뚠뚠이 헬스장에서 격은 개황당한 사건! (진상주의ㅋㅋ) -김뚠뚠의 설렁설렁 다이어트 episode.4 (kim tonton's free diet)
썸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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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내가 상품이라고 말했지?
시청자 클릭하게 만들어 보겠다고 포장지에 신경써서
화려하게 포토샵하고 해봐야 아무 쓰잘대기 없는 노력이란게
포장지 안의 내용물이 결국 싸구려 설탕 가득들어간 유사 쵸콜렛이잖아.
내용물이 구리면 정성껏 포장지를 예쁘게 만들어봐야 절대 안산다.
애초에 너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고 왜 다이어트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너가 다이어트 하다 어떤 황당한 일을 격었는지 아무도 관심 없다니까?
대중성 있어야 클릭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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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유튜브 정말 어렵네요...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 봤습니다.
대중성 있는 유재석을 썸네일에 넣어봤어요.
제목 : 유재석보다 더 빠르게 몸짱되기 프로젝트 (스타의 다이어트 비법?!)
썸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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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썸네일 낚시. 영상 내용엔 유재석 그림자도 안나오네 ㅋㅋㅋㅋㅋ
유재석 보고 영상을 클릭했는데 갑자기 니 면상 나오면 안당황스럽겠니?
그래 그래. 그런 비융신들이 가끔 있지.
소비자 기만책으로 포장지 인쇄를 본질인 싸구려초콜렛이 아닌
남의 유명한 브랜드인 최고급 고디바 초콜렛으로 하는 놈들.
너 말이야 너!
장사 하루하고 쫑칠거냐?
한번 속은 소비자는 두번 다시 니 브랜드를 안사먹는다.
아니. 애초에 구글에서 영상 초반 이탈률 체크해서
낚시성 제목과 썸네일에 최대 패널티 부과한다.
소비자 반응 빠르게 체크해서 낚시 상품은 가판대에서 치워버린다고!
시청자를 속이려고 하지마라.
구글 상인회는 소비자보다 빠르게 니 채널을 퇴출시켜 버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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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깐만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아무도 내 유사 설탕초콜렛을 안사먹을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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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그래. 나도 안다.
니가 싸구려 유사 설탕초콜렛을 만들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고순도의 카카오 유지를 구매할 자재비와
그것을 정교하게 블랜드할 시설비가 너에게 없기 때문이겠지
또한 식품관련 전문지식이 없었을거고
제작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고용할 돈도 없었겠지...
그래서 그냥 손쉽게 만들수 있는 영역안에서 도전한걸꺼고.
집에 남아도는 싸구려 설탕과 키로에 1천원 코코아매스를 대충 섞어서 만들었을거다.
그 결과로 전혀 특별하지 않은 너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영상을 만들게 된거고.
그게 통하던 시절도 분명히 있긴 했었다.
롯데 회장 신격호는 2차대전이 막 끝난 빈곤한 일본에서
점령자 미군들이 질겅이는 껌을 보고는
폭탄맞은 창고에서 공업용비닐수지에 설탕을 섞어 만들어 롯데껌의 역사를 시작했다.
아무도 껌을 만들지 않았던 시절이라 저질 롯데껌은 날개돋힌듯 팔렸다.
없어서 못팔았다. 식품위생법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그런 시절이었다.
유튜브 시장에 최초 진입한 유사 연예인들 다이어트 브이로그 역시
마찬가지로 소비될 수 있었지.
업로드 완료 1초전까지 그저 일반인이었던 경쟁력 없는 배우지만
시장에 그 사람만 존재했기 때문에 잘 팔릴수 있었다.
유튜브 트래픽수익 뿐만 아니라 유튜브는 방송광고심의를 받지 않기에
식품위생법상 허가를 득하지 않은 중국 oem 다이어트약이나 헬스 보충제도
기깔나는 최고 마진으로 신나게 시청자들에게 팔아먹는게 가능했던 호시절이었다.
(이런이런... 조언글 쓰다가 갑자기 아련 해지누나... 그래. 그땐 참 좋았었지...)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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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그럼 저는 어떤 컨텐츠를 해야 할까요?
제가 가진 재산도 별로 없고 솔직히 시간도 많이 없어서요.
먹고살려면 일을해야해서 유튜브도 겨우 짬내는 시간에 하는 거거든요.
저 정말 성공하고 싶구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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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쇼! 어이 거기 하꼬양반!
내가 아까부터 조언하던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지나가다 하꼬가 딱해보여서 말해주는데
틈새마켓팅책을 꼭 봐 보시욧!
대기업과 경쟁하면 백전 백패는 당연하오.
저자본 창업자는 반드시 틈새를 노려야 하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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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광!
하꼬의 머릿속에 천둥이 지나갔다.
이거다!!!
틈새를 찾으면 살 길이 생긴다 : 틈새 시장의 발견과 공략법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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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을 위한 연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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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세상에 이런맛은 없었다!
이것은 김치인가 초콜렛인가!
[알타리 김치 초콜렛]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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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김치초콜렛...
조언 계속 해줄게. 일단 맛없어. 맛이 없다고!
그래. 맛이 없어도 아주 유니크 한거는 인정한다.
아아아아아주 극 소수의 변태취향들은 이걸 구매할수도 있겠지. 왜냐면 시장에 너밖에 없으니까!
근데 말이다.
사업장 돌리는 채산이 맞으려면, 아니 최소한도로 니 인건비라도 빼볼려면
그런 변태취향소수자들에게 통상 초콜릿의 1000배 가격에 팔아야할텐데
유튜브 광고노출수익이란건 초딩이 한번봐도 1원 빌게이츠가 한번봐도 1원이다.
니가 만든 역겹지만 유니크한 김치초콜렛도 같은 1원에 팔아야한다고!!
이게 되는 사업이냐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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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원하던 하꼬는 절망했다.
'나는 너무 세상을 쉽게 생각했구나.'
[그로부터 3년 후]
하꼬는 치약 한점 비누한톨 까지 절약했고
6000만원 창업자금을 모아서 돌아왔다.
분명한 목표 의식과 노력은 30살로는 결코 도달하기 쉽지않은
자기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으며
결코 혼자힘만으로 비지니스를 이룰수 없음 역시 깨닳았다.
영상이야말로 다양한 전문가의 하모니로 이루는 종합예술!
모은돈으로 경력있는 촬영감독과 편집자를 고용해
진지하게 인생을 건 도전을 시작했다.
사업이란 도박판. 판돈을 클수록 좋다. 청년창업담보대출 4000만원을 추가해
도합 1억원으로 종자돈을 올렸다!
그리고는... 망했다.
환경이 문제였다.
다시 시작한 그의 고집이 담긴 헬스,피트니스 전문채널.
넓은 카테고리이고 선택 자체는 나쁘지는 않았다.
직원 5명
직원과 본인이 근무할 사무실비
클릭률을 위한 인지도 있는 스타의 출연료 섭외비.
대한민국 헬스 피트니스 3위 채널에 오르며
월간 트래픽 1000만뷰가 나오는 기염을 토하였으나
월 수익은 기껏 1500만원.
급여가 나가는 정도 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세무서에서 독촉장은 계속 날아온다.
유튜브 수익만으론 사무실 유지조차 불가능하고
직원을 줄여서 재무를 챙겨보자니 직원 한명이라도 빠지면 영상제작이 멈춘다.
이쯤에서 종합예술이란게 결코 자랑거리나 어드밴티지가 아님을 깨닳는다. 다음달 얼마벌지를 예측할수없다는 공포.
영상컨텐츠 특유의 복잡성은 예측불가함을 만들고 이는 그대로 더 많은 자본을 가진자가 크게 유리할수 밖에 없는 게임이 된다.
또한 유튜브 시청자란 흐름에 민감해서
한번 굴리기 시작한 수레바퀴를 멈출 방법은 망하는것 외엔 없다.
생존을 위해 반 강제로 커머스 사업에 진출하는것은 자연스러운 흐름.
그러나 이제는 소비자의 눈이 높아지고 직구가 대세라 물건이 잘 팔리지 않는다.
불법 감수하고 야매로 저질상품 띄어다 팔자니 최근 분위기가 깜빵갈수도 있게 보인다.
일단은 다이어트 브이로그 찍던 시절보다 규모가 갖춰진것은 사실.
인맥을 타고 S사 L대표를 만나 조언을 구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원하는바와 다르다.
저희도 커머스 너무 쉽게 봤었죠. 유튜브 수익만으론 유지 안되는거 다 아시잖아요.
근데 슬리퍼에 D티와 J뜰을 새겨서 판매하는 순간 경쟁자가 디즈니가 되더라고요.
진열대에서 디즈니 대신 소비자가 저희 물건을 잡아들게 만들어야 하는데...
유튜브 플랫폼으로 이룰수 있는 브랜드 파워는 아직 과도기적인 면이 있어요.
하꼬는 도쿄 시라히게바시 다리위에서 서서
우울증 약 한주먹을 왈칵 삼킨 후 스미다강에 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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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푸어푸?
앗?! 꿈!!
아앗?! 꿈이었나?!!!
휴 다행이다...
이런 악몽을 꾼것은 모두 어줍잖케 유튜브 조언하는 놈 때문이다!
저기요. 이보세요! 조언을 하려면 똑바로 하셔야죠!
제가 말씀드렸다 싶이 저는 딱히 잘하는게 없어서 유튜브를 해볼려고 하는거거든요.
제가 전문성이 있어서 변호사나 의사면 유튜브 같은건 당연히 안하죠...
뭐 진정성 전문성 소통 어쩌고 앵무새짓 하시는거 뭔말인지 잘 알고요
배우가 중요하다 어쩐다 그러시는것도 제가 이해는 잘하겠는데
저한테는 해당 안되는거잖아요?! 안그래요?
유튜브를 사업처럼 하는건 정말 아닌거 같고
저 혼자서 회사다니면서 작은시간 작은비용으로 할수있고,
많은 사람들이 볼수있고 크게 전문성도 필요없는걸로 추언해주세요!!
↓
하아...
(조언자는 생각에 잠긴다...)
결국 인지도 높은 브랜드에 편승을 기본으로 하꼬의 인지도도 같이 다지고,
그 다지는 장기간동안 수익도 발생하는 선순환 코스를 태워야만 하겠는데...
그러나 사먹는 박대리식 모델로 가기엔 질문하는 이 하꼬의 총체적 능력치와
비지니스 이해도가 너무 낮단 말이지.. 흠...
↓
Deus Ex Machina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갑자기 하늘에서 어두워지고 빛과 함께 구글이 강림해 상황을 정리한다.
♪ 유튜브 성공은 결코 어렵지 않아요
♩ 당신의 그 열정이면 충분합니다.
♩ 당신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것'을 '시청자와 함께' 즐기세요
♬
broadcast yourself
youtube
↓
엔딩롤 20초.
광고 시작.
음악이 흐른다
♬
유명해져서 유튜브를 할것인가~ 유튜브로 유명해질것인가?
백종원은 불과 2일만에 가장 핫한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스타란 태어나는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것!
현재의 유튜브에서 투자대비 수익이 나오려면 결국 배우가 좋아야 하는거 아시죠?
같은 주제의 요리를 하고 같은 연출과 편집을 해도
결국 백종원 영상이 제일 잘 팔리는것도 이해 하시죠?
자자~
백종원보다 요리 잘하는 사람 쌓였고
사나보다 몸매좋고 귀여운 지망생 널렸습니다.
사람이란 의외로 멍청해서 보여지는대로 믿는것 뿐입니다.
아우라 넘치는 스타도 자세히 보면 그리 전문성이 높지않아요.
어떻게 개인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효과적으로 릴리즈 할것이냐?!
대형커뮤들에서 많이 돌아다니는 유튜버 짤들은 과연 자연적으로 생성됬던 것일까요?
위에서 읽었던 롯데 신격호 신화는 과연 논픽션일까요?
전) 3대 연예기획사 출신 x과장의 개인브랜딩 기본과 응용 꿀팁 풀데이 강좌!
단돈 300만원에 선착순 30명 한정! 지금 바로 예약하세요!
(이 광고는 방송광고심의 따윈 엿이나 처먹이고 만들어졌습니다.
유튜브에 아직 기회가 남은것을 쉽게 이해 하시겠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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