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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케이튜브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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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삽질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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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떡볶이 시켜서 소오주 한잔 마시면서 생각 정리해본다. 솔직히 내 채널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은 알아서들 찾았을거고 정확한 이름은 막 남기지 않았으면 함. 사이트 초창기부터 나름 열심히 활동해온 편이라 다른 ㅏ이트에 나 고깝게 보는 애들이 있을거거든. 괜히 긁어부스럼 만들기 싫어.


첨에 유튭 시작할 땐 암것도 몰랐지. 걍 내가 지인들 데리고 여행가면 항상 인솔했고(그게 처음 가는 곳이라도 내가 공부해놓은걸로 일일히 가이드함) 아, 나한테 쉬운게 남한테 쉬운게 아니구나 싶었음. 그래서 여행가는 사람 많으니까 각 지역별로 가이드 만들면 되겠구나 싶어서 채널 오픈함.


뭐 첨엔 아예 카메라와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퀄은 후잡하긴 해도 그래도 몇달간 소기의 성과는 거뒀음. 초기에 올린 도쿄, 오사카랑 간사이, 후쿠오카랑 큐슈 전부 구독 천 이천따리인데도 검색하면 상위권에 떴으니깐. 근데 그 때 꺠달았음. 검색 상위권에 내 영상이 올라갔다는건 이 관련 영상시장에서 내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는 거. 내가? 구독 1000 2000 개 하꼬에 영상 조회수 10만도 안되는데?? 그떄 뭔가 머리속에 번개가 치더라. 아 시발 유튜브 여행 시장이 좁구나..... 그래서 그때부터 유튜브에 대해서 좀 알아보려고 함. 이게 시작한지 반년 뒤의 일임.


한국에서 유명한 여행 유튜버들, 어떤 영상이 조회수가 높나, 메인 컨텐츠는 뭔가. 평소 조회수는 어떤가.. 각 지역별로 검색했을 때 평균 조회수는 어떤가.. 시발 건전으로는 답없다. 10만 이상 가는 대형 유튜버는 어그로 기본장착임. 위험한데 가거나, 인종차별이나 성적인 요소 끌고오거나. 그게 지나치게 심한거 아니면 나쁜건 아님. 사람들이 그런걸 좋아하는거니까. 근데 그게 메인 컨텐츠가 되면 롱런하지 못할거같아. 그 대형 유튜버들의 다른 컨텐츠를 보면 조회수가 심하게 떨어지는거 보고 아 이렇게 안되겠구나 싶었음. 미녀, 위험지역 좋지만 그거 어떻게 3~4년씩 할거야? 또 일회성으로 떡상했다 쳐도 다른거 하면 다시 조회수 박살남. 얼마전에 350만짜리 조회수 오사카 혐한으로 떡상한 진상처리반도 구독자 5만이 됐지만 그 사람이 만드는 다른 영상은 1만을 못넘겨.


그렇다고 또 일반적인 여행 영상도 답없기는 매한가지임. 시장 조사하면서 느낀건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 여행하는게 관심이 없음. 티비에 여행 프로그램이 아무리 유행해도 그건 '연예인'이 하는 여행에 관심있느거임. 당장 너가 생각하는 도시 여행 브이로그 검색해봐. 요리나 게임, 시사 같은 메이저 장르는 100만 영상이 심심찮게 나오고 10만 단위가 몇페이지씩 있지만 여행은 초 유명 1티어 도시 제외하면 1만단위, 1천단위로 떨어져. 그것도 얼굴 예쁜 여자애들영상이.


또 여행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버도 있음. 근데 문제는 시장 1등이 구독 8만이라는거임. 난 8만짜리 유튜버가 되려고 시작한게 아닌데 그치?


그래서 방향을 추가하기로 결심함. 지금 만드는 여행 가이드 시리즈 좋아. 나쁘지 않아. 몇십만씩 찍는건 무리지만 장기적으로 많은 지역 시리즈물 만들어두면 여행 가는 사람들의 수요는 생기니까 꾸준한 캐시카우가 되어줄거야. 자 그럼 여행 정보 빼고 남는게 음식밖에 없더라. 또 그때 당시에는 하얀트리나 맛상무, 참피디 그리고 외국 유튜버들을 많이 보고 있어서 아 사람들 외국 여행 많이 가고 또 여행 하면 음식이니까 이거 잘되겠따 싶었음.


근데 그게 또 아니더라. 킨슬레이어가 추천한 히트메이커스에 이런 내용이 있어. 친숙한 걸 놀랍게 다루고 놀라운 걸 친숙하게 다뤄라. 국내에서 진행하는 음식 리뷰 유튜버들이 잘 되는건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들을 그 사람들 방식대로 특이하게 다루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먹힌다고 생각해. 근데 외국 음식 같은 경우에는 '친숙하지 않음' 왜냐하면 외국이니까. 그런데 요즘 세상에는 워낙 여행을 많이 가니까 사람들이 한번씩은 가서 먹어봤고 또 한국에도 그런 요리가 많아. 그래서 놀라움도 아니야. 이 친숙하지도 않고 놀랍지도 않은 어정쩡한 경계에 걸친 소재를 다루는게 참 힘들더라. 왜냐하면 구독자 대비 조회수가 형편없게 나오거든. 뭐 내 기획능력이랑 매력이 모자란 탓도 잇겠지


그래도 뭔가 예능적인 여행영상 제작에서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는게, 아니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건 투자대비 수익 뽑아낼 수 있는게 이거밖에 없음. 액티비디? 문화재? 음식보다 ㅈ망이야 진짜. 어쨌든 그래. 지금 여러 방향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있어. 가격적인 요소를 내세워보기도 하고, 아니면 어떤 매장의 역사를 기획해보기도 하고. 열개 스무개 서른개 정도 하면서 사람들에게 반응이 오는 어떤 키워드를 찾았으면 좋겠따. 


아니 솔직히 웃기긴 함. 내가 썼던 글들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찾아서 해라'인데 내가 가려는 길은 사람들이 관심없는 길이니까. 어쩌면 그래서 내가 저 캐프레이즈를 더 믿는거같기도 해.


징징대는 글 써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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