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얼굴을 까서 사람들에게 노출이 될 수록 친근감이라 해야 하나 유대감이라 해야 하나 이런걸 쌓기가 쉽긴 함(사람이 호감이라는 전제 하에)

근데 배우형채널이고 아니고는 얼굴을 까고 안까고가 아니라 진행하는 컨텐츠에 따라 달라지는거 아닐까? 우리가 사용하는 배우 채널이란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자면 '팬덤 채널'이 되어야 한다고 봄.

 예를 들어 'A'란 유튜버가 있다고 치자. 이 사람의 컨텐츠는 오직 프리미어 프로 강의만 하는거임. 얼굴을 까든 안까든 이 A채널의 정체성은 정보전달이 메인이 되는 채널인거임. 댓글 유형은 대부분 와 너무 유익했어요. 잘 써먹을께요. 아니면 ~이건 뭐에요? 하는 걸거야. 시청자, 구독자들의 관심은 A란 유튜버가 아닌 프리미어 프로 강의에 쏠려있는거야. 이 상황에서 A가 다른 컨텐츠를 하려고 해. 음 프리미어 소재고갈이 될 거 같아서, '음, 같은 영상 프로그램인 파이널컷 강의도 해볼까?' 하면 조회수가 개박살나겠지. 같은 영상프로그램이긴 하지만 파컷은 관심있는 사람이 적고 실제 니즈는 그보다 더 적을거니까. 

반대로 얼굴 안까는 특이한 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B'가 있다. B는 얼굴을 까지 않고 민물낚시가 메인, 거기에 캠핑이랑 요리를 곁들인 채널이야. 사람들은 낚시 저거 어떻게 해요? 와 너무 유용한 정보에요. 이런 식으로 반응하지 않고 와~ B님 너무 재밌어요. 개웃김 ㅎ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달아줘. 낚시 '정보'가 아닌 낚시를 하는 'B'에 관심을 가지는 채널인거지. B가 민물낚시에 질려서 바다낚시로 가면 사람들이 관심을 안가질까? 특이해서 더 좋아할거같은데. 와 역시 B님 이런 식으로. 

A는 얼굴을 깠지만 팬덤이 형성되지 않은 채널이고 B는 얼굴 안까고 하지만 팬덤을 가진 유튜버가 되었음. 그 차이는 영상의 기본 조회수에서 알 수 있다. A가 만약에 프리미어 강의 말고 갑자기 브이로그를 올렸다. 그러면 구독 만명 채널이라도 조회수 500밖에 안나올수도 있음. 반대로 B가 낚시 하다가 브이로그 올리면 뜬금없지만 평소 가진 충성 구독자만큼의 고정 조회수를 깔고가는거임. 채널 구독자가 만명이면 기본 5000은 깔고 가겠지? 

첨에 시작하긴 A 유형이 편해. 자기 매력이 없어도 자기가 하는 컨텐츠의 질만 괜찮다면 조회수, 구독자를 둘 다 끌어모을 수 있으니까. B 유형은 팬들의 사랑도 받고 뭘 하든 조회수가 잘 나오니까 아주 좋아보이지만 문제는 성장하기가 힘들다는거. 남들을 끌어모으는 특별한 뭔가가 없다면 거의 99%는 실패지.

A는 B같은 채널이 부러워. 정보전달 혹은 교육 특성상 소재고갈은 다가올 수 밖에 없고 그래서 B같은 채널로 점점 전향하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다. 이미 모인 구독자는 내가 아니라 내 정보를 보고 모인거라 갑자기 내가 주인공이 되어버리면 사람들이 관심을 잘 안 가져주거든. 이 과정을 얼마나 스무스하게 넘기느냐가 전문성 기반 팬덤 대기업 채널이 되는 관문이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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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사례

영어 교육으로 시작한 영알남, 올리버쌤. / 아이티 리뷰로 시작한 JM. 뭐 그 외에도 너네들이 아는 채널들이 있을걸? 뭔가 강의, 정보로 시작했다가 자기가 주인공이 된 유튜버들

실패사례

구독자는 많지만 그만큼 조회수 안나오는 전문 채널들. 너무 많아서 다 쓰지도 못하겠다. 

나도 A에서 B로 넘어가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그게 어디 맘대로 되나. 다행인건 실패사례 반면교사들이 아주 많아서 채널 성향이 더 고정되기 전에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 우려하는 건 아주 어려운 길이 될거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