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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케이튜브 꿀팁

❤️케이튜브 꿀팁 게시판의 게시글을 임시 아카이빙해놓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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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랩이 인터뷰한거 하꼬들은 읽어볼만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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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길긴한데 도움되는거 꽤 있는듯


 

Q. 유튜브랩을 왜 만드셨는지요?


커피캣: 저는 블로그를 2011년부터 운영해왔고, 그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취업해서 근무했습니다. 콘텐츠를 통해 취업하고 창업한 케이스에요. 허PD님은 팟캐스트에서 ‘무서운 이야기 읽어주는 남자’로 활동하셨습니다. 팟빵에서 꽤나 높은 순위에 있었어요. 그렇게 글과 음성 형태의 콘텐츠를 영상화시키는 데 관심 많은 두 사람이 유튜브 스터디를 하게 된 거죠. 그런데 알면 알수록 유튜브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너무 많았어요. 악용해 유튜브 초보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이익을 편취하는 사람들이 많았고요. 그래서 스터디의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했어요.


허PD: 유튜브에 맞는 영상 실무를 다뤄보는 것도 필요하다 싶었어요. 제가 처음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을 때는 방송국 양식으로 가르치는 사람이 되게 많았어요. 3분짜리 영상을 위해 카메라 6대로 3시간을 찍는 거예요. 유튜브 영상은 쉽고 빠르게 만들고 편집해야 하는데… 기존 문법대로 만들면 힘도 들고 수익 측면에서도 남는 게 없으니, 그런 걸 좀 줄여보자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왼쪽에서부터 각자 커피캣, 허PD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Q. 시작했을 때의 반응은 어땠나요?


허PD: 유튜브 교육 부분에서 우리 기준으로 쳤을 때 구독자가 1,000~5,000이면 성공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년 5개월 만에 5만 명을 달성했어요. 구독자 증가 추이가 빠른 편이었죠. 그때만 해도 교육이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 걸 생각하면 감탄스러운 성과라고 생각해요.


커피캣: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다녔고 강사 활동을 하다 보니 관련 종사자분들께서 염려를 많이 하셨습니다. 유튜브를 꼭 배워서 해야 하느냐는 반응이 많았어요. 하지만 유튜브랩 채널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때 시작할걸.”이라는 반응이 가장 많아졌어요. 실제로 유튜브랩을 보시면서 차근차근 시작하시는 분들도 제법 계신답니다.


Q.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나요? 유튜브 수익은 어떤가요?


허PD: 오프라인 강연, 글 쓰고 책 쓰는 것도 수익 활동의 일부이지요. 강의의 경우에는 7월까지 꽉 찬 상태에요. 최근에는 브랜디드 콘텐츠 (콘텐츠 광고)에 대한 요청도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어요.


커피캣: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앞으로 알아갈 것을 많은 분과 나누자는 게 목적이니 당장은 큰돈이 안되더라도 각자도생해서 자기 몫 챙겨보자(?) 이런 합의가 있었어요. 버티면서 오프라인까지 잘 버텨보자 하는 거죠. 그때의 약속을 지키면서 서로의 일을 존중하며 일하다 보니 수익이 제법 괜찮습니다.


Q. 유튜브 책을 내신 것도 오프라인 활동의 일환인가요? 이북이던데?


커피캣: 네, 맞아요. 책을 이북으로 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초보자, 청소년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어요. 또 유튜브가 굉장히 급변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내용을 업데이트하기 쉬운 전자책 형태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튜브 사용자들은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에 더 익숙할 것이라는 것도 고려했고요. 하지만 최근에 종이책 요구도 많아져서, 유튜브랩의 노하우를 담은 종이책 또한 집필 중입니다.


 

‘유튜브에 관련된 책 중 가장 깔끔한 설명’을 담았다는 평이다. / 출처: 리디북스


 

Q. 제작자를 현혹하는 ‘나쁜 정보’의 예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허피디: 지금은 메이저 업체가 많이 알려졌지만, MCN이 우후죽순 생겼을 때 초보자나 청소년들의 트래픽, 콘텐츠 저작권을 가져가기 위해 가계약만 한다거나 말도 안 되는 조건의 계약을 제시하는 업체도 많았어요. 유혹이죠. 이렇게 하면 너희 금방 클 수 있을 거야, 라고 말하는 그런… 심지어 정부 기관에서 운영했음에도 계약 조건으로 7년을 제시하는 업체도 있었어요… 수익 배분도 절대적으로 업체에게 유리하도록 하고요. 이게 초보자나 청소년들은 정보가 없기에 그런 조건에 당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커피캣: 나쁜 정보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알고리즘에 대한 것입니다. 영상 콘텐츠를 노출시키기 위한 특별한 공식이 있다는 식으로 유혹을 하는 경우 말이지요. 유튜브도 검색 플랫폼의 일종이기에 검색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는 분들이 만족하는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알고리즘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요소, 반영되는 분량 등은 매우 자주 변화해요. 우리가 알고리즘을 파악할 즈음에는 이미 변화했을 수도 있습니다.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제작자에게 필요하지만, 맹목적으로 알고리즘을 쫓으라는 형태는 제작자를 흔들리게 할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결국 알고리즘은 검색 이용자인 시청자를 따라가기 때문에 시청자를 따르는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알고리즘에 맞춘 영상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Q. 연구의 일환으로 유튜브 강의도 받아보셨다던데, 어떻던가요?


커피캣: 제작이나 운영을 직접 해본 적 없는 분들이 제법 많았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경우보다는 전반적인 맥락을 짚어주시는 경우였습니다. 트렌드를 읽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채널 성장이나 콘텐츠 제작에 있어 적용을 하는데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 아쉬운 부분들을 영상 콘텐츠 주제로 삼게 되었죠.


허피디: 유튜브에 적합한 촬영과 편집에 대한 강의가 적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저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하도록 하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통하는, 시청자들의 이해도, 재미를 배가시키는 촬영과 편집에 대해 알려주는 강의를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최근에는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편집 프로그램 강의도 진행해요. 시의성이 강한 유튜브 편집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게 되었죠.


Q. 정답은 없다?


커피캣: 단 하나의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수많은 길 중에서 그나마 짧고 수월한 길을 알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죠.


허피디: 누군가에게 꼭 맞는 해답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어요. 콘텐츠에 따라, 캐릭터에 따라, 시기에 따라… 그러니 절대적인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역시 답은 깊은 고민밖에 없다


유튜브의 정석부터 ‘꼼수’까지 모든 걸 알려주마

유튜브를 하는 분들이 제일 많이 놓치는 것은 뭐가 있을까요?


허PD : 초반부터 장비에 집착하는 것. 저도 유튜브 처음 시작할 때 장비에 힘을 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후회돼요. 유튜브 수익은 0인데 장비로 3백씩 지르고 그랬으니-_-; 잘 다듬어진 콘텐츠 기획과 촬영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상을 찍을 수 있어요. 처음에는 장비보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떠올리고 내 안의 있는 어떤 특성을 개성적으로 살릴까 고민하시는 게 더 중요해요.


커피캣: 크리에이터분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것 중 하나로 저작권 문제가 있어요. 기존 교육에서도 이 부분은 크게 다루지 않는데요, 관련 지식이 없어서 다른 사람의 영상 저작권을 가볍게 여기는 거죠. 짜깁기만 해도 돈은 되거든요. 폰트 이런 것도 잘 안 잡히죠. 당장은 넘어갈 수 있겠지만, 더 많은 주목을 모으고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분명 문제의 소지가 될 겁니다.



 

역시 저작권 관련 콘텐츠도 제작한 바 있다.


Q. 유튜브 채널의 정체성은 어떻게 잡는 게 좋을까요?


커피캣: 앞으로 만들고자 하는 콘텐츠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해보길 권해요. 브레인스토밍에서 떠오른 단어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을 가지는 결이 있을 거예요. 그 결이 채널을 설명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운영을 하면서 다듬어 가는 게 채널의 개성을 확고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Q. 라이브 스트리밍은 어때요? 일타쌍피 아닐까요?


커피캣: 그렇죠. 아프리카TV나 트위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고 하이라이트 부분을 편집해서 또 다른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있죠.


Q. 그런데 본인들은 왜 안 하시나요?


허피디: 이점이 존재하지만 실시간 방송은 평균 2~4시간 정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기획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 시간 동안 끊임없이 시청자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이 선행되어야 할 듯합니다. 특히나 유튜브랩은 2인 체제이기에 실시간의 경우 동시 촬영을 해야 해서 기획을 할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해요. 기획과 촬영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데, 각자 전국에서 강의 중이라 시간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커피캣: 또 하나의 핑계라면 지금 라이브 스트리밍의 경향을 들 수 있어요. 현재의 라이브 스트리밍은 캐릭터를 어느 정도 구축한 사람이 팬을 만나는 느낌이 강해요. 익숙한 시청자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거죠. 하지만 우리는 교육이 주목적이고, 타깃도 유튜브 관련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분들이에요. 대상 연령대도 우리 또래들이니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기에는 캐릭터 자체가 다소 거리감을 가진다고 생각해요.


Q. 그러면 유튜브랩이 추구하는 것은 유튜버로서의 캐릭터 구축인가요, 아니면 정보전달인가요?


커피캣: 저는 정보 전달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춥니다. 유튜브랩의 콘텐츠는 시청자분들께 정확하고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 목적이었기 때문이에요.


허피디: 정보전달을 위해 캐릭터를 구축한다고 하면 맞을까요? 캐릭터 구축 또한 유튜버분들께 필요한 부분이니까 커피캣과 허피디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 결과를 알려드리려고 준비 중입니다.


Q. 캐릭터를 잘 구축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커피캣: 캐릭터를 잘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알맞은 촬영 조건을 찾는 것도 중요해요. 영상에서만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영상 각도, 목소리, 편집 기술에 필터를 씌운다거나 환하게 간다거나… 자신의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환경 역시 캐릭터 형성에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허피디: 커피캣 님 말씀에 동의해요. 저는 캐릭터를 부각하기 위해 편집을 잘 활용하라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잘 웃는 분이라면 미소 띤 얼굴을 크게 한다든가 유쾌한 추임새가 버릇이라면 그 소리를 여러 번 반복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영상 속에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분을 발견해서 편집할 수 있도록 자신의 영상을 자주 보면서 스스로 피드백하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Q. 그걸 잘 써먹는 유튜버는 누가 있나요?


커피캣: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그런 것을 매우 잘해요. 뷰티 크리에이터 중 리아라는 분이 있는데, 화면을 살짝 줌해서 얼굴이 좀 크게 나오는 게 특징이에요.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친구랑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거죠. 조명도 매우 밝게 써서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해요. 그래서 어린 친구들이 봐도 위화감이 없죠. 한별(?)이라는 분은 영상의 톤이 매우 조곤조곤한데, 외국어가 능통한 게 특징이에요. 이 점을 십분 살려서 여러 외국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친근감이 느껴지면서도 화사한 느낌으로 영상을 연출하는 메이크업 유튜버 리아 유. / 출처: Liah Yoo

Q. 요즘 영상 떄문에 개 귀찮습니다…


허PD: 저도 그래요. 스마트폰 때문에 영상 매체에 너무 익숙해졌어요. 글로 보면 훨씬 효율적이고 깊이 알 수 있지만 이상하게 영상을 보게 되더라고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너무 익숙해진 문제가 있고, 영상으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노트북 분해는 글과 사진만으로 따라 하기엔 매우 어렵지만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는 건 훨씬 수월하죠.


 

이걸 어떻게 글로 보고 하겠냐… / 출처: TechMad UK

Q. 아직 신규 유튜버가 뜰 여지가 남아있을까요?


커피캣: 현재 유튜브 시장을 레드오션이라고 보시는 분들이 계시죠. 하지만 레드오션이라도 여전히 클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해요. 이미 선점한 사람도 잘못하고 실수하게 되면 외면받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그래서 공부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추었죠. 일례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시청자가 뭘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계속 연구해요.


허피디: 사실 삶 자체가 레드오션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죠. 유튜브도 똑같은 거 같아요. 얼마 전까지 하더라도 예능 위주의 콘텐츠 소비가 압도적이었지만 현재는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영상 논쟁 형태의 콘텐츠들도 많은 분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Q. 사실 유튜버가 어떻게 성공했는지 분석이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허피디: 유튜버의 성공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분석을 어렵게 느끼시는 거 같아요. 유튜버의 성공을 유튜버의 매력이나 콘텐츠의 내용에서만 찾는다면 제대로 된 분석이 어렵습니다. 당시의 경제나 정치 상황, 흥미 있어 하는 주제, 유행 등과 함께 분석해야 하죠.


커피캣: 결국 통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 하는 사람이 팬을 확보하기 시작했을 때 주위 상황이 받쳐준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생겨요. 그걸 단어로 표현하면 소위 ‘아다리’가 딱 맞는다고 볼 수 있죠.


 

모든 요소가 기가 막히게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폭발적인 성장의 순간.

Q. 통계가 무엇을 얘기해주는지요?


커피캣: 예를 들어 계절에 관련된 콘텐츠는 끊임없이 잘 팔려요. 재테크도 마찬가지죠. 불꽃축제나 봄꽃축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관련 콘텐츠가 높은 수치를 찍어요. 최근 평창 올림픽 관련 콘텐츠는 아무런 편집도 없이 ‘경기장을 지나가다 찍었다’고 올려도 100만 뷰가 찍혔어요.


Q. 결국 이슈에 들러붙으라는 뜻일까요?


커피캣: 적어도 시즌별 이슈를 정리해서 미리 준비하는 성의는 있어야겠죠? 밸런타인데이를 예로 들어 메이크업 유튜버라면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메이크업, 요리라면 초콜릿을 만드는 등 자신의 콘텐츠와 시즌별 이슈를 결합시키는 센스가 있어야 해요. 그때 가서 만드는 것보다는 3개월 전부터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고요.


Q. 어떤 게 잘 된다, 이런 이런 노하우가 있나요?


커피캣: 유튜브 인기 탭을 보시면 특정 소재의 영상들이 한동안 인기 동영상 순위에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그 소재들을 내 콘텐츠로 삼아보는 것도 영상이 잘 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죠.


허피디: 정확한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수업을 들으심이… 하하하…


Q. 자극적인 소재와 제목도 한몫할까요?


허PD: 하지만 자극적 요소로 반짝 뜬 채널은 그때만 성장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아시안컵’이라는 키워드 올려서 100만 찍었다고 봐요. 아시안컵 이후는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자기 캐릭터에 맞는 콘텐츠를 해야지 트렌드에만 기생하면 오래 못 간다고 봐요.


커피캣: 이전의 온라인 마케팅도 마찬가지였어요. 블로그를 운영해도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해 상위 노출을 노리는 마케터가 많았어요. 하지만 제살깎아먹기였죠. 이제 아무도 블로그 내용은 믿지 않잖아요. 마찬가지로 유튜브도 자극적인 것만 쫓아서 채널 100개씩 파다 보면 채널이 망하는 것은 물론, 플랫폼 자체의 신뢰도를 잃게 해 유튜브 생태계를 망가뜨리게 될 거예요.


 

이제 블로그는 ‘오빠랑’ 키워드도 안 먹히는 무주공산이 되었다

Q. 광고수익은 뷰당 얼마 정도 되죠?


커피캣: 구독자 수, 길이, 광고 클립 단가 등에 따라 다르고 국가별로도 달라요. 지금은 구독자가 1,000명 이상 되고 시청 시간은 1년에 4,000시간 이상이 되어야 애드센스 수익을 올릴 수 있어요. 그 요건이 충족 안 되면 100만 뷰 찍어도 수익이 안 나와요. 자극적인 콘텐츠가 워낙 많다 보니 유튜브가 내놓은 고육지책이죠.


Q. 흐음… 정확한 금액은 어느 정도인가요?


커피캣: 편차가 크긴 한데 대략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구독자 5만 수준에 영상 광고를 많이 보는 사람들이라 치면 많게는 200만 원 정도 나와요. 하지만 역시 편차가 크기 때문에 영상 하나만 잘 터져도 한 편당 몇백만 원씩 나오는 경우도 있죠. 일반적으로 구독자가 10만 명 정도 있으면 직장 그만둬도 될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요. 하지만 역시 편차가 크기 때문에 단정 지어 말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죠.



 

더 자세한 것은 이 강력한 제목의 영상을 찾아보자


Q. 유튜버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요?


허PD: 장비를 잔뜩 사거나 콘텐츠를 갑자기 많이 찍어내는 등 무리할 필요는 없어요. 시작하는 과정에서는 스마트폰 기능과 어플만 잘 써도 괜찮은 영상을 만들 수 있어요. 필요하면 유료 버전을 쓰면 되는데, 한 달에 4달러 정도만 쓰고 크로마키 편집 같은 고급 기술도 적용 가능하고 자막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처음부터 꼭 PC용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쓸 필요는 없죠. 처음에는 스마트폰과 앱으로 시작하는 것도 충분해요.


Q. 5만 명 정도 되면 직장 때려치워도 되나요?


허피디: 유튜브랩이 5만 명을 넘겼지만, 경험자로서 기회를 엿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만족할 만큼의 수익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려 보시고 판단하시기를…


 

사실 그냥 회사 그만두고 싶은 거 다 안다

Q. 뭘 보면서 존버해야 하는지?


커피캣: 존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의 반응보다 ‘내가 스스로 만족하는가’라고 생각해요. 조회 수, 구독자, 댓글에 치중하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벗어나기 쉽거든요. 그러니 초반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Q. 검색 잘 뜨게 하는 방법이 있나요?


커피캣: 제목, 설명란의 정보, 태그 등 다양한 요인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야 검색에 유리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청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상 초반에 어떤 내용인지 이야기해 주고 영상 문법에 맞춰서 제작하는 게 시청 시간 확보에 도움이 많이 돼요.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지만 시청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더 많이 볼 수 있게끔 만들어야죠.


시청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지만 애초에 조회가 잘 되지 않는다면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썸네일과 제목을 작성하는데 신경을 쓰세요. 영상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동시에 영상의 등장인물이 썸네일로 나오는 것이 영상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데 유리합니다. 제목의 경우는 질문의 형태로 만들게 되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클릭을 더 많이 하게 되지요.


Q. 기술적으로 사람들 오래 보게 하는 방법이란 무엇이 있을까요?


허PD: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잘 되는 영상들은 짧은 게 많아요. 짧고 강력하게 웃기거나 외국인이 ‘X나 매워’ 이러는 영상이죠. 하지만 그런 콘텐츠만 양산하기에도 무리가 있어요. 그러니 영상이 좀 길어지더라도 컷을 짧게 가져가는 게 좋아요. 한 마디 끝나고 포즈 부분 자르고 서론 길더라도 구독자 시청자 지루해하지 않도록 텀을 짧게 만들어주는 거예요. 거기에 이벤트 하나하나 넣어주면 시청자들도 ‘이 콘텐츠 좋구나’라고 느끼면서 시청 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유튜브랩에서는 콘텐츠를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도 만든 적 있(…)


Q. 자막이 꼭 필요한가요?


 

허PD: 편집자가 죽어나지만… 만족도가 높긴 해요. 이동 중에 이어폰 없이 보는 경우도 있고, 청각장애인이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요.


유튜브에서 ‘존버’할 때 필요한 걸 알려주마

Q. 그 외 최근의 유튜브 트렌드로는 뭐가 있을까요?


커피캣:얼마 전까지 ‘일상을 영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트렌드였어요. 세수하고 화장실 가고 이런 게 조회 수 50~60만씩 터지니까요. SNS에 하루를 담는 습관이 일상을 담은 유튜브 ‘브이로그(Vlog)’로 진화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어요.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세대 간의 경험을 이해하고 아우르는 콘텐츠가 트렌드가 될 거 같아요. 50대 이상의 연령대의 유튜브 시청 시간이 3040의 시청 시간을 넘어섰어요. 50대 이상 시청자들이 소비하는 콘텐츠의 폭이 좁았지만 워낙 1020을 위한 콘텐츠가 많아서 그들을 위한 영상을 보게 되니까 그 안에서 새로운 융합이 생겨날 것이라 봐요.


허피디: 2019 트렌드 중 하나가 ‘감정 대리인’이라고 하죠? 그와 관련된 콘텐츠가 유튜브에서도 대세를 이룰 것 같아요. 지금 세대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서 낯설어한다지만 감정을 지닌 사람이니까 그에 따른 표현 욕구가 있을 거예요. 갈증을 해소해줄 크리에이터가 있다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거라 생각합니다.


Q. 강연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요?


허PD: 제작하시는 분들이 장비를 어떻게 쓸지에 대한 고민이 많으세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어떤 장비를 활용해서 어떻게 영상을 만들고 편집할지에 대한 체크리스트, 유튜브 영상 문법 등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커피캣: 채널 브랜딩을 꼭 알려드리고 싶어요. 창작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은 있어요. 그 지름길 중 하나가 브랜딩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유튜브에 맞는 채널 브랜딩을 하는 법을 익히면 콘텐츠의 맥락을 잡기도 편해져요. 콘텐츠 창작이든, 홍보를 위한 수단이든, 수익을 위하는 것이든 말이지요.


Q. 유튜브 식 영상 문법. 정말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허PD: 초반 훅이 정말 중요해요. 사람을 끌어들이는 멘트라거나 임팩트가 없으면 잘 안 봐요. ‘오늘 뭘 알려드릴게요’가 아니라 ‘당신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 뭘 주겠다’ 이런 식으로 내용을 초반에 배치하는 것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봅니다. 인트로도 너무 과하면 안 돼요. ‘이게 인트로다’ 이런 느낌보다는 빨리 지나가는 게 좋아요. 마치 게임 켤 때 로고 같은 거예요. 영상 전공자가 만지다 보면 15초씩 CG 올라가고 그러는데, 이런 건 지루하니까 피하는 게 좋아요. 브랜딩처럼 훅 지나가고 짧게 배치하는 게 좋아요.


커피캣: 유튜브 마케팅을 진행할 때 해야 할 것들,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실제 강연 시에 자주 들어오는 질문 위주로 미리 정리하려고 해요. 실수 중 예시를 들자면 그저 많은 구독자를 가졌거나 평균 조회 수가 높은 사람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분의 캐릭터나 어떤 콘텐츠를 다루는지에는 별생각이 없죠. 크리에이터와 비즈니스는 소위 ‘핏’이 맞아야 해요. 게임 BJ에게 김치가 어울리지 않고, 먹방 BJ에게 컴퓨터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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