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백수가 유튜브로 한달 천만원 벌게된 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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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름은 ㅇㅇ
평범한 지잡대를 졸업한 27세 ㅇㅇ는 지잡을 커버할 영어 실력을 키운다 깝치며
엄마 등골을 털어 호주로 떠났고 최초 2주간은 어학원에 전념했으나 그것뿐.
이후 4개월간 호주 스트라스필드 한인 pc방에서 리그오브레전드에 집중한 결과 어떤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나도 유튜버 하면 안될까?
솔까 중소가서 최저급에 뒹굴거 생각하면 한 일년 죽었다 생각하고 도전 해볼만?
어차피 흙수저는 중소에서 30년 모아도 아파트 하나 장만하기 어려운 헬조센인데
기득권이 정해 놓은 레일위를 따라가는 ㅅㄲ가 ㅄ 아닌가?
평소 자주 즐겨 보던 롤 유튜버 해물파전의 영상을 떠올려봐도 내가 못할건 뭐야 생각이 들었다나 뭐라나.
어느새 한국행 복귀 비행기 날짜가 다가왔다.
ㅇㅇ는 군대 전역한 이후 가장 순수한 열망에 불타 올랐다.
◇ 레벨 1
그러나...
유튜브 비됴클래스 채널을 보며 공부한 프리미어로 (월간 6.2만원 자동 연장 결재)
무려 8시간에 걸쳐 편집해낸 첫 영상의 조회수는 1
1
내가 클릭한거 말고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
업로드 에러인가? 어떻게 1이 나올수 있지?
은근히 귀찮아 하는 친구에게 채널 구독을 재촉하며 카톡으로 링크를 보냈고
친구가 클릭했다 조회수는 2
어이가 없어서 유튜브에서 롤 관련 단어로 수십개를 검색해 봤지만
ㅇㅇ가 올린 영상은 검색에 잡히지도 않는다.
심지어는 올린 제목 그대로 쳐서 검색해도 보이지 않는다.
◇ 레벨 2
ㅇㅇ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아 구글링으로 유튜브 정보글들을 찾아본다.
유튜브 노출이 잘되는 영상들은 당연히 구글이 요구하는 조건을 맞춰야만 했다.
아아 이제야 유튜브 좀 알겠네 ㅅㅂ 다시 빡도전이다 ㅋㅋㅋ
아놔 나도 좀 븅신같이 너무 쉽게 생각했네 ㅋㅋ ㅇㅈ한다 ㅋㅋ
그러나
○ 시청시간이 긴 영상이 더 노출잘된다고 길게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중간에 이탈함 시청지속률 폭망 = 노출 안됨
○ 시청지속률 높이려고 짧게 만들어 봤더니 시청시간이 짧음 = 노출안됨
○ 클릭률 높아야 노출이 잘된다고 썸네일과 제목에 구라를 잔뜩 섞어 자극적으로 만들었더니,
시청자들이 영상 재생하자마자 어? 뭐야 시발 클릭베이트네 ㅅㅂ 사기꾼 새끼 더럽다 안봐 퉤!
침대신 싫어요 누르고 나가버림 = 노출안됨
○ 구독자 많아야 노출 잘된다고 밤새 네이버 유튜버 모임 카페에 가입해 맞구독 작업쳐서 구독자 숫자좀 늘렸더니,
그렇게 만든 허수 구독자들이 업로드한 영상의 클릭을 전혀 하지 않았고 → 구독자 마저 무시한 영상 = 노출안됨
◇ 레벨 3
ㅇㅇ는 스스로 너무 유튜브를 가볍게 생각했구나 수능공부하던 시절의 간절했던 정신을 되살려야 겠구나 진지하게 생각했다.
물론 그래봐야 지잡이 한계였었지만.
ㅅㅂ 얕봤네 아 진짜 행시 vs 유튜버 성공 닥후가 어렵렵지 않냐?
유튜브로 뜰려면 정도밖에 답이 없구나 구글 애들 머가리 좋은거 내가 진짜 인정한다...
결국 영상을 개꿀잼 만드는 수 밖에 없겠어.... 이젠 진짜 진지하게 정성껏 만들어본다. 한다면 한다!
ㅇㅇ는 처음으로 진정한 총력을 기울여 가능한 모든 기술을 발휘해 편집해 내었다.
썸네일도 자주 보던 대형 유튜브채널을 흉내내서 포토샵질 과하게 투입해 본다.
가장 어려운것은 제목 짓기였는데 한참 고민하다가 살짝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지어봤다.
'[김초보의 롤tv] 정글 쌈싸먹기 도전! 람머스로 오늘 다 쓸어버린다?!'
그 결과 :
시청자들이 ㅇㅇ의 닉네임인 김초보가 누군지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어서 클릭안함
시청자들이 누군지 모를 김초보가 정글 쌈싸먹는거 전혀 안궁금해서 클릭안함
시청자들 중 소수의 인원이 우연히 클릭해도 누군지 모를 김초보란놈이 특별할거 하나도 없는 게임 플레이를 하니
짧게 재생해보다 곧바로 이탈함 (클릭률, 시청지속률, 시청시간 모두 현저히 낮음)
= 노출안됨
ㅇㅇ가 지금까지 올린 영상은 총 16개
그 중 조회수 100을 넘긴 영상은 단 두개
구독자는 170명 (맞구독으로 150명)
ㅇㅇ는 재미로 보던 대형 롤튜버 해물파전의 영상을 다시 보았다. 숨겨진 내공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와 존경심마저 일어났고 반대로 본인의 한계 역시 절감하게 되었다.
◇ 레벨 4
생각을 정리하고 유튜브 공부를 더 한다는 핑계로 두달동안 놀아재낀 ㅇㅇ는
동생의 취직소식에 이은 부모님 잔소리에 반발 심리로 추가로 한달을 더 놀았고
우연히 발견한 유튜브 커뮤니티 ktube에서 운명을 바꿀 유튜브 정보글을 읽게 된다.
와... ㅅㅂ 내가 착각했네. 크게 착각했네 하...
내가 만들고 싶은 영상이 아니라 시청자가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특별한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구나...
근데 에반데 내가 뭘 잘하는거 없는데... 롤 좋아하긴 해도 플래기 수준이지 프로게이머 정도론 못하는데...
흐음... 컨텐츠에 재미(흥미), 정보, 공감(감동) 3요소가 들어있어야 한다고...
근데 나는 재밌게 말도 잘 못하고 사람들이 뭐에 공감할지도 잘 모르겠으니까...
그래 정보로 컨텐츠 만들어봐야겠다.
졸업후 치명적일 2년째의 공백.
영어 배우고 유튜버 하겠노라 시간을 보낸 결과 중소밖에 선택지가 없어진 절박함이 ㅇㅇ를 무엇인가 깨닳음에 이르게 한 것인가?
제목 :
'페이커의 지릴수 밖에 없었던 갈리오 컨트롤 베스트 7'
결과는?
ㅇㅇ는 첫 유튜브 떡상을 맛본다.
실시간 조회수 그래프가 1분당 300씩 오른다...
댓글과 좋아요가 계속 오르고
하찮은 존재인 시청자들이 내가 만든 영상에 댓글을 달며
서로 페이커의 플레이를 두고 찬사와 논쟁을 벌인다.
머리카락이 쭈뻣 서는 기분이었다.
연신 조회수 새로 고침을 연타하는 손가락을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다.
오오 뭐야 이거 진짜야? 미쳤따리 미쳐엇 ㅋㅋㅋㅋㅋㅋ
조회수가 올라간다 올라간다!!!!
아아 이렇게 쉬운걸 ㅋㅋㅋㅋ
그래! 페이커 자체가 넘사 인지도가 있고
그 중에서 제일 잘한 컨트롤을 7개 추려서 보여주는것은 당연히 잘팔리는구나!!!
ㅋㅋㅋㅋㅋㅋ 아 지금까 뭘 고민했냐 나 ㅋㅋㅋㅋㅋㅋㅋ
아...근데...
근데 왜 구독자는 안늘지 --;;
◇ 레벨 5
아 쉬바... 언제까지 하꼬짓하는거냐 나...
당연할걸 생각도 못했네. 그래 정보글 보니까 이것저것 잡다하게 올리면
뭐가 올라올지 예상할수 없어서 시청자들이 구독 안하는구나 햐... 글타고 좀 해주면 뭐 어때서 ㅋ...
좋아 이제부터 롤 전문으로
제대로 꿀정보들을 정리해서 전문성 있는 채널로 빡업로드 간다 ㅅㅂ
좋아 좋으아아아!!! ㅋㅋㅋㅋㅋ 아 봐봐 재능있었다니까.
일관성이 진짜 중요하구나 구독자 2만 돌파아아아아아~~~!!!!!
유튜브 첫 업로드 이후로 2년
현 조회수 2500만회
벌어들인 수익은 4000만원
ㅇㅇ는 유튜버에 도전하는 자기를 은근히 무시했던 취업한 친구들에게
살짝 비아냥을 섞은 카톡을 보낼까 생각했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승자의 아량으로 술을 사주기로 했다.
술잔이 몇순 돌았을 무렵 유튜브 한달 수익을 한껏 부풀려 600만원으로 말했고 그 순간
분노였을까 짜증이었을까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노라 잰척하던 고등학교 친구의 얼굴에 미세한 그림자가 스쳤다.
ㅇㅇ는 그 찰나의 장면을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실제로 영상이 연속으로 터진 달은 600만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ㅇㅇ는 평범한 인생을 벗어난것을 자축했으나 또한 그것을 잃게 될까 두려워졌다.
얻은것을 잃어버리는 두려움은 초기에 가졌던 모호한 유튜브 성공의 꿈보다 훨씬 구체적이어서
ㅇㅇ가 더욱 유튜브에 주7일 하루 12시간 이상의 사력을 기울이게 만들었다.
아 근데 왜이렇게 나는 조회당 광고단가가 낮지...
유튜브 커뮤에 인증글들 보면 다들 1조회당 광고수익이 높은데
알만큼 다 알지만 내가 놓친거 있나 정보글 한번 더 뒤져볼까... 음...
아... 시청시간이 높아야 비싼광고가 붙을 확률 높아지는구나...하... 그렇다고 시청시간 길게 하면 지속률 떨어져서 노출에 불리하고...
시발 구글 개객끼 진짜 100번도 외치겠네 뭘 이리 개어렵게 만들어 두는거야
ㅇㅇ는 손쉽게 시청시간을 높이는것으로 여러시간을 고민해 봤으나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구글은 결코 쉬운 빈틈을 만들어 두지 않는다.
휴...결국 더 정성껏 더 꼼꼼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거네.
솔까 중소 직장인보단 편하게 돈벌고 싶어서 유튜브 시작한건데
회사다니는것보다 더 빡시게 일해야한다 ㅇㅈ?
(2017년도 통계상 실제로 구글은 업로드가 뜸한 유튜버의 노출을 줄여 버린다.)
빌어먹을이네 ㅅㅂ. 그래! 내가 진짜 통장만 보고 간다
물들어 올때 노젓어야지 가즈아!!!
이 쯔음에서 ㅇㅇ는 30만원짜리 스시 오마카세에 취미를 들였고
출고 4년된 중고 BMW 320i를 구매했으며 인스타도 시작했다.
다시 1년 얼마가 더 지난다.
◇ 레벨 6
휴... 유튜브로 돈번지 어언 3년이 훌쩍 넘었구나... 이제 영상 만드는것도 지겹고 지쳤다.
내꺼 고대로 배껴서 영상 만드는 새끼들이 점점 많아지더니 하꼬 아닌 놈들로만 추려도 6명이나 되고
조회수는 늘어나긴 커녕 점점 줄어 드는구나. 븅신들이 먹을거 없는 판에 자꾸 쳐들어오고 난리야
아주 시발 앉아서 유튜브로 돈버는거 만만해 보이지? 조또 하꼬 새끼들
그리고 애초에 잘나가던 애들은 계속 잘나가는거도 열받네...
해물파전 같은 고인물들 좀 구글이 안죽여주나 플랫폼이 신선한 맛이 있어야지 시발 좀 해먹는 새끼가 계속 해먹으면 어떻게해 ㅅㅂ
ㅇㅇ라고 해서 그저 떨어져만 가는 조회수를 손놓고 바라만 보고 있던것만은 아니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본인 일상과 개그 위주의 채널이 있었으나 철저한 무관심 속에 5개월을 버티다 쪽팔려서 조용히 삭제해 버렸을 뿐.
본인을 주인공 삼아서 새로 만든 채널에 달린 댓글 중 몇개는 너무 모욕적으로 느껴져 고소할까 캡쳐까지 했으나 그만 뒀다.
화무십일홍.
영원히 신선한것은 없다.
마음 아팠지만, 마음 아프라고 달리는 댓글의 내용은 모두 정곡이었다.
ㅇㅇ는 밤새워 익힌 편집에 높은 자신감이 있었으나
새롭게 덤벼드는 2세대 3세대들은 그보다 더욱 뛰어난 편집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편집 기술은 일정 수준 이후론 상향 평준화 되어버려 ㅇㅇ는 경쟁자들에 비해 아무런 장점을 가지지 못했다.
장점은 커녕 신선함이 바닦이라서 구독자들은 귀찮아서 구독 해제를 안할 뿐
ㅇㅇ가 온힘을 다해 편집해 영상을 새로 올려도 기대가 1도 없어 클릭해주지 않는다.
(구독자들이 클릭하지 않는 채널은 구독자와 비슷한 성향의 잠재 시청자에게 노출이 되지 않으며
이는 노출에 치명적이다.)
ㅇㅇ는 마지막 기대로 롤이 아닌 피파로 옮겨가 보기도 하고
트위치와 아프리카에 도전해보기도 하지만 누군지도 모를 듣보잡을 봐줄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유튜브를 시작한지 3년이 훌쩍 지났고 8천만 조회수나 얻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김초보의 플레이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ㅇㅇ의 채널은 배우가 메인이 아닌 정보성 짜집 영상 위주라서 꿀발라진 기업광고를 단 한개도 못먹어봤으며 구글 브론즈 모임에 초대되었을때 배우기반 유튜버들에게서 은근한 무시 역시 경험했다.
썩어도 8천만 조회수의 노출이 채널에서 일어났기에 특정게임 전문 채널이라는 브랜드는 남았는데
그 가치가 인물에 저장된게 아니라서 다른 분야에 도전할때의 어드밴티지가 제로인것 역시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통장 잔고는 불과 천사백만원
차량과 카드로 매월 나가야 할 고정 비용은 사백에 이른다.
ㅇㅇ는 우울증 약을 삼키며 생각했다.
유행따라 핫한 음식으로 식당창업해서 장사 해먹다가
그 음식의 유행이 끝나면 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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