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영상 디자이너가 100일동안 유튜브 운영을 하면서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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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 대본이나 쓸까 하다가, 머리도 식힐겸 내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썰이랑, 하면서 느낀 점을 좀 풀어보도록 할게. 보기 좋게 정리해서 풀기보단 그냥 생각나는데로 싸갈길꺼라서, 좀 지루할수도 있음.
내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내 직업이 영상디자이너임 ㅇㅇ 근데 영상 디자이너라고 해도 말그대로 기획이나 대본은 다 넘어오고 후반 작업만 치는 영상 디자이너가 대부분이고, 아니면 디자인에 특화 된 영상 디자이너들도 많아서 모든 영상 디자이너가 유튜브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영상을 만들줄 아는 스킬과 디자인 능력, 영상을 구성하는 연출,기획력은 엄연히 다른 분야거든. 유튜브 편집자는 넘처나는데 이사람들이 다 유튜브를 하진 않는 이유지.그렇게 유튜브 운영은 이제 100일정도 했고, 일을 하면서 퇴근후에, 주말에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대본에 편집에 나레이션까지 들어가서 주1회정도 업로드를 하고 있음, 이 기간 중 한달은 회사 일이 바빠서 아예 업로드를 못했고, 그래서 지금 영상은 10개 좀 넘는수준이야. 여기까지 오면서 구독자는 6천명이 넘었음. 유튜브 열심히 보는 사람들은 내 채널 어딘지 알 수도 있을 거 같다. ㅋㅋ
근데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을거임.채널의 성장은 그냥 첫 영상부터 터졌어. 그래서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구독자100명. 100명채우고 3일이 더지나고 1000명이 만들어졌음. 그리고 2주만에 2500명까지. 난 이때만해도 1만명 10만명 금방 찍을 수 있을 거 같았음. 근데 구독자가 느는건 말그대로 영상이 터져야지 눈에 보이게 늘고, 그냥저냥한 조회수면 구독자가 눈에 띄게 안늘더라고, 한달 쉬면서 채널이 좀 죽어서 한동안 조회수가 안나오기도 했고, 지금은 어느정도 복구가 됐지만 초반페이스에 비하면 좀 아쉽긴하지. 물론 영상 10여개에 100일만에 구독자 6천이면 좋은 성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름 이쪽으로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했거든. 커뮤들 보면 하꼬들도 ㄹㅇ 많지만, 사실 정말 잘나가고 빠르게 성장하는 애들이 많은것 사실이잖아.
그런애들한테 날 비교 했을때 내가 그닥 잘하고 있다고 생각이 안들었었어. 결국 당연한 이야기지만 떡상 컨텐츠들을 더 뽑아내야겠지.그리고 수입, 채널 운영을 하면서 수익창출 조건은 10일만에 다 채웠고, 2월 중순부터 수익창출 승인이 나서, 지금까지 총 얻은 수익은 164만원이야. 이 기간에 올린 영상은 7개고, 평균적으로 수익이 잘 나는건 아니고, 59만원짜리 영상이랑 48만원짜리 영상이 캐리를 하고 나머진 고만고만하게 먹은 형태임. 한달 쉰거 감안하고, 월 80만원 수준이네. 이 수익이 만족스럽냐고 하면 절~~~~대 아님.
영상을 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때문이지, 여기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은 공감할테지만, 영상하나 만드는거 쉬운일이 아니지. 난 그나마 현업에서 일을 한지 5년차라 어도비툴들 아주 쉽게 다루고, 자막이나 편집 치는 시간도 빠른 편인데, 내가 제작하는 영상은 대부분 10분짜리라, 자막이랑 편집컷이 아주 많아.시간을 안잡아먹을래야 안잡아 먹을수가 없지...만약 수익만 생각한다면, 하다못해 크몽에서 내가 템플릿 몇개 만들어놓고, 그거에 자막이랑 스타일만 바꿔서 찍어내주면서 돈을 받거나, 아님 지인들한테 외주일 소개받아서 퇴근하고 작업하는 식으로만 해도 사실 월 100~200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벌 수 있거든.
심지어 이쪽은 단가도 확실하게 정해져있지,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조회수 안나오는 영상이면 수익이 없는 이쪽 시장과는 다르게 말야. 아마 돈만 보고 했으면 진즉에 접었을꺼야.채널이 성장을 빨리 하려면, 영상 하나가 터졌을 때 그 흐름을 따라가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봐. 조회수가 잘나오는 한가지영상이 있을때 거기서 부가적으로 다른 영상의 조회수도 올라가고, 이런 흐름을 지속 시킬 때 영상을 계속 업로드 해주면서 조회수와 구독자수를 가져와야하는데, 문젠 전업이 아닌이상 이 루틴을 가져가기가 정말 힘들지.
그리고, 정말로 돈버는건 회사일이 더 쉬워. 회사생활하다보면 근무시간동안 풀로 일만하지않자나. 딴짓도 하고, 몸이 좀 안좋을떈 연차를 써도 돼. 프로젝트가 바쁜 기간엔 야근도 하지만, 널널할떈 하루종일 웹서핑만하다가 퇴근하는 날도 있지. 이렇게 해도 월급은 따박따박 나오자나. 근데 유튜브는 내가 쉬면 아무것도 없고, 열심히 만든다 한들 조회수가 안나오면 말짱 꽝이지. 정말 쉬운 시장은 아니야. 알고리즘 자체가 그런거같아.영상이 괜찮다면 언제든지 떡상할 여지는 있어. 나같은경우는 영상 하나만 이슈를 좀 타서 조회수가 빠르게 증가를 하였는데, 다른 영상들은 다 올리고나서 일주일 ~ 이주일이 지난 후 부터 떡상을 하더라고.
떡상 버프를 받으려면, 내가보기에 시청지속률이랑 시청시간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 이게 높은 영상들은 업로드후 한동안 성적표가 안좋아도 결국 어느 지점까지 올라오더라고. 내가 만드는 영상 지속률이 10분기준 평타 35~40퍼 중타 40~45 상타 45~55정도 나오고 있고, 상타 친 영상들은 다 뒤늦게 떡상을 시켜줬었음. 그리고 지속률이 높을수록 광고 단가가 잘나오는것도 사실인거같고 말야.
뭐 이부분은 다들 알고 있을꺼니 더 길겐 안말할게.그리고, 어떤 분야를 하건 자신이 하는 채널과 같은 주제로 잘나가는 채널이 있을거야. 그럼 적어도 그 사람만큼의 퀄리티는 내야해. 레퍼런스가 있다는건 매우 좋은거야. 이미 성공한 사례를 가지고, 내가 겪어야 할 시행착오를 줄여주거든. 그래야 후발주자로써 어느정도 따라갈 여지가 생기고, 여기서 점차 본인만의 아이덴티티를 추가해줘야함. 카피캣으로만 가면 한계가 명확하거든. 그래서 유튜버들은 무엇보다 정말 컨텐츠를 많이봐야하고, 컨텐츠 많이보고 분석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이 즐거워야해.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거 같음. 센스라는건 첨부터 키워지는게 아니라, 정말 많이 보고 만들어보면서 생기는거거든. 근데 보는 눈이 없으면...모두 무용지물이야. 본인의 채널이 몇개월 운영했는데 아직도 제자릿수라면, 본인 눈에 문제가 있는거야. 보는 눈에 문제가 있으니 인식을 못하고 계속 제자리 인거지. 계속 보고 키우면서 디벨롭해야해. 윱갤이나 다른대보면서 많이 보고 한심한 질문이, 스킬들은 튜토보고 하는데 왜 기획튜토가 없냐는 말이야. 저런 과정이 다 기획력을 키우는 과정이야. 절대 한번에 생겨지지 않아. 그래서 많은 컨텐츠를 보고 즐기고, 서브컬쳐를 많이 알고 있는건 컨텐츠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돼. 어떤게 사람들한테 먹히고, 어떤 주제로 공감을 끌어올지 알게 되거든. 결국 우리는 예술작품을 하는게 아니라 조회수를 끌어올려야하고, 유저들이 클릭하고, 원하게 만드는 영상을 제작을 해야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저 과정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 주제선정임. 이 부분은 나도 항상 가장 고민하고 있는 영역인데, 퀄리티가 좀 구린데 떡상한 영상들은, 대부분 이런 주제선정을 엄청 잘 한 영상들이야. 수많은 같은 주제의 채널이라면 보통 영상이 나오는 주제도 다 비슷비슷해. 그리고 조회수는 대기업 채널이 대부분 가져가고, 나는 거기서 추천동영상으로 딸려온 찌꺼기 조회수나 먹는거지. 하지만 주제선정을 정말 잘하고 사람들이 클릭하게 만든다면, 영상 퀄리티는 좀 구려도 구성이 괜찮다는 가정하에, 위에 모든걸 ㅈ까라고 할정도로 조회수를 불러올 수 있음. 보통 한 분야에 대기업인 채널은 이런걸 잘해서 대기업이 된 케이스가 많아.
역시 보고 연구하면서, 저거완 다르게 내가 가져갈 수 있는 주제선정이 뭐가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해봐야해. 그리고 계속 문이 열릴때까지 시도하는거지.이 모든 과정이 나는 즐겁기도 하지만 ㅈㄴ 고통스럽기도 해. 나만 이렇진 않을꺼야. 이런 일련의 과정속에서 위안을 얻고 힘을 얻을라면, 다른거없어. 조회주 잘뽑고 구독자 떡상하고 이런 성과가 나와야해. 오로지 이런 성과만이 계속 달릴 수 있게 해줄꺼야.
그래고 대다수는 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과가 안나오니 접게 되는거고 말야. 그러니, 계속 변화하고 시도하고 해볼 수 있는건 다 해보는게 좋아.
이래야 나중에 접어도 후에 미련이 안생김.그리고 고통이 없으면 그냥저냥 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함. 어떤일이건 정말 운이 너무 좋은 0.1%를 제외하면 결국 이런 고통이 수반되고 그걸 넘어서야지 성장을하고, 성공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생각을 해.쓰다보니 길어져서 이쯤에서 줄일께..다들 화이팅 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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