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5-11-13
- 작성자
- 정수인 에디터
네이버·인스타 독점 체제 붕괴 예고, 쿠팡·컬리·오늘의집 등 '발견형 광고'로 ROAS 극대화 전략 시동
4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쇼핑은 최근 제휴 프로그램 파트너로 컬리, 퀸잇, 오늘의집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2024년 6월 한국 시장에 공식 도입된 유튜브 쇼핑은 크리에이터가 영상, 쇼츠, 라이브 등 콘텐츠에 상품을 태그하면, 해당 상품 매출의 일부를 커미션으로 받는 형태의 광고 상품이다.
초기 쿠팡과 올리브영을 시작으로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패션 플랫폼을 끌어들였던 유튜브는 이제 식품(컬리), 리빙(오늘의집), 중장년 패션(퀸잇)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유튜브가 공개한 데이터는 쇼핑 광고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국내 로그인 사용자 중 1500만 명 이상이 유튜브에서 쇼핑 관련 검색을 했으며, 상품 태그가 적용된 영상은 95만 건, 참여 크리에이터는 2만 5000명을 넘어섰다.
유튜브 쇼핑의 가장 큰 강점은 '발견형 광고'로서의 탁월한 효율이다. 구글비즈니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분석 결과, 유튜브 광고는 직접적인 구매 전환율뿐만 아니라 검색, 디스플레이 등 다른 채널의 광고수익률(ROAS)을 끌어올리는 후광 효과까지 입증되었다. 실제 국내 게임사 넥슨은 유튜브 광고 집행 후 구글 전체 광고의 핵심 성과지표(KPI)가 20%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
일부 크리에이터가 지그재그 상품을 태그한 영상은 이커머스 업계 통상 기준인 5%를 훨씬 웃도는 18~21%대의 높은 구매 전환율을 기록하며, 유튜브 쇼핑이 단순 홍보 채널을 넘어 주요 퍼포먼스 마케팅 채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유튜브 제휴에 적극적인 또 다른 이유는 '폐쇄형 생태계'를 구축하여 무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
네이버의 가격 비교 검색을 통한 유입은 필연적으로 판매처 간의 가격 비교를 유도하여 치열한 할인 경쟁을 불러온다. 반면, 유튜브는 시청 기록 기반의 추천 알고리즘 위에 크리에이터의 콘텐츠와 상품 태그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이는 사용자들을 콘텐츠의 설득력에 몰입하게 만들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해 가격을 비교할 유인을 낮춘다.
업계 관계자는 "각 카테고리에서 확고한 코어 유저(Core User)를 확보한 쿠팡, 올리브영, 컬리 등이 유튜브 제휴에 적극적"이라며, "유튜브 쇼핑이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의 재방문과 재구매를 자극하는 상시적인 구매 매대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브 쇼핑은 콘텐츠의 힘을 빌려 가격 압박을 상쇄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유통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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