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5-06-12
- 작성자
- 박진혁 에디터
인스타 계정 무차별 정지… 자영업자·1인 기업 ‘날벼락’
호주에서 뷰티숍을 운영하는 40대 사업가 이 모 씨는 지난달 27일 아침, 인스타그램에 올린 회사 제품 홍보 게시물에 대한 고객 반응을 확인하려고 로그인했다가 '운영 방침 위반'으로 계정이 정지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업로드 한 홍보 게시물은 회사 서비스 소개와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에, 이 씨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메타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의 제기 후 단 1분 만에 계정이 영구적으로 비활성화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기업 계정과 연결된 모든 담당자의 개인 계정까지 일괄적으로 정지되었고, 이로 인해 마케팅 경로가 완전히 차단되었다.
8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및 스레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계정이 무차별적으로 정지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사용자들 사이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던 자영업자와 1인 기업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처음에는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커뮤니티 사용자들이나 국내 정치 관련 게시물에 댓글이나 좋아요를 남긴 계정들이 정지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서울경제신문이 15명의 계정 정지 피해자들을 조사한 결과, 특정 정치 커뮤니티를 이용하지 않거나, 댓글과 좋아요를 거의 남기지 않는 사용자들까지도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되었다.
호주에 거주하는 이 씨는 "한국과 전혀 연관이 없기 때문에 특정 커뮤니티를 사용하지도, 알지도 못한다. 회사 공식 계정인 만큼 댓글이나 좋아요도 거의 달지 않는다"며 "담당자들의 연령, 성별, 국적이 다양한데도 계정이 일괄적으로 정지되어 아무도 계정을 관리할 수 없게 되면서 피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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